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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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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기쁨

벼르던 일을 했습니다. 미국과 캐다나 국경을 넘었습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캐나다를 다녀 오려 했지만 여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잘 담아 둔 것을 얼마전 찾았습니다. 커다란 마켓 봉지 안에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치우면서 함께 담아 두었던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여권을 찾으려 할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찾게 되니 더 기뻤습니다. 

여권을 손에 쥔 순간 저의 눈에는 캐나다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녀 보고 싶은 곳들을 하나 하나 지도에 표시 했습니다.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은혜입니다. 

첫날은 시작이 좋지 않았습니다. 방에서 시궁창 냄새가 났습니다. 견딜 수 없었습니다. 방을 옮겨 달라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방을 옮기게 되고 이전 방보다는 쾌적했습니다. 갑자기 두고 온 집이 생각 났습니다. 역시 이번 여행도 만만치 않겠다 싶었습니다.

캐나다에 들어서면서 실망이 찾아 왔습니다. 펼쳐진 풍경을 보고 막내가 '여기 앰허스트야'라고 합니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는 내내 같았습니다. 몇시간을 달려도 앰허스트였습니다. 결국 퀘벡에 도착했는데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비를 맞으면 호텔에 첵인하는데 온통 공사중이었고 풍경은 하나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30분 후에 다시 시도하니 시동이 걸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시동이 걸리기를 바라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음날 아침에 몇번의 시도 후에 시동이 걸려서 일정을 시작했고,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베터리를 테스트 해보니 정상이었습니다. 분명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 살살 달래서 집에까지 오자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오타와는 둘러 보지도 못하고 해가 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야경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걸렸습니다.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우고 청부 청사로 향하는데 동네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곳곳에 길을 막고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습니다. 영문도 모른체 사람들을 쫒아 갔습니다. 강변에 호텔 주변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습니다. 

옆에 분에게 프랑스어 번역을 해서 물었더니 자신은 스페인어를 한다고 합니다. 곧 불꽃 놀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10여분을 기다렸고 불꽃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긴, 가장 화려한 불꽃 놀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았습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나도 불꽃 놀이는 계속 되었습니다. 폭발음과 사람들의 탄성이 썩인 축제였습니다. 

차에 문제가 생겨 몬트리올을 페스하고 오타와로 왔고, 오후 일정을 못해서 저녁에 나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할 때 기쁨은 더 배가 됩니다. 은혜였습니다. 예기치 못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는 인생을 살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송인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