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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과정을 즐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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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과정을 즐기는 지혜

윤 권사님이 지난 수요예배에 오셨습니다. 함께한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분 한분 눈을 맞추시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녀 가신 것도 기억 못하시겠지만 그 시간 만큼은 서로를 향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권사님을 찾으 셨고 장로님을 찾으셨습니다. 다신 뜨거운 작별을 나누었습니다. 서로를 위해 마지막인 것처럼 기도하고 축복했습니다. 기도를 드리는 내내 두손을 꼭 잡으시고 ‘아멘 아멘’ 간절함으로 화답하셨습니다. 

그날 함께 예배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기적이며, 기도의 응답이며,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얼마전 잠시 찾아 뵈었을 때, 시온교회에서 왔다고 말씀 드렸더니, ‘본인도 시온교회 다닌다’고 또렷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시온교회 성도로 자신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도 윤 권사님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억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은혜이며, 기억을 버릴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윤 권사님의 병세가 더 악화 되지 않고 오히려 호전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옆을 지키는 차 집사님의 삶에 하나님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윤 권사님은 매일 3-4시간 간격으로 자극을 주고 몸을 살피지 않으면 의식을 잃고 위험에 처하십니다. 차 집사님이 매번 다시 살리시기에 윤 권사님이 살아 계십니다. 밤에도 계속 반복 됩니다. 

생명을 돌보는 일은 생명을 필요로 합니다. 그 생명은 그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와 성도는 교회와 연결됩니다. 관계는 생명을 살리는 생명줄입니다. 줄이 끊어 지면, 그 줄을 놓으면 생명도 중단됩니다. 교회는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입니다. 지금 함께 하는 성도들을 통해 내가 살고 서로 살고 있습니다. 함께 있음이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미래에 무엇을 이루는 것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행복은 현재 내 옆에 있는 것에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과정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끝나면 행복도 끝이 납니다. 

베드로 사도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고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면 내가 보이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신이 없으면 주변을 살필 수 없습니다. 나를 돌아 보며,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지금 우리 옆에 와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 우리의 삶이 끝날 때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_목양실에서 송인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