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일학년 때 톰 존스(Tom Jones)란 가수가 부른 Green Green, Grass of Home (번안곡:고향의 푸른 잔디) 노래를 처음으로 선배 형들이 부르는 것을 보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고향의 푸른 잔디 풍경에 가족과 지인들을 재회하며 세월이 갔어도 변함이 없는 추억이 남아 있는 가사와 곡이 아름다웠습니다. 그 노래의 주인공은 사형수였습니다. 사형 집행 전 날 마지막 밤에 꾼 꿈의 내용으로 생의 마지막까지 고향을 그리워하는 가사가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으로 추억이 있고 마음에 정든 곳으로 고향이 있습니다. 생활이 바뀌면 고향 생각이 더욱 나기도 합니다. 고국을 떠난 삶에는 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멀리 있어 마음대로 가 보기도 힘듭니다.

       1960년 초 우리들에게 동네 골목이나 조그만 공터라도 있으면 그 곳이 놀이터였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시끄럽다고 쫓아내면 효창공원으로 갔습니다. 공원에는 나무도 없고 붉은 흙 언덕에서 전쟁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십여 년 전에 효창공원을 가보았습니다. 푸른 숲에 정돈 된 길들, 아름다운 시설과 운동기구들 세월과 지식의 발달과 함께 변한 낯선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고향땅에 서서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여도 꿈에나 보는 고향입니다. 진작 사진이라도 찍어 놨으면 기억과 함께 그리움을 재창조할 수 있지만 마음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 갑니다.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어도 고향의 마음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왜 고향이 생각날까? 그리고 그리워질까? 그 때는 마음이 순수했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는 욕심이나 사심이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꿈이 태어났고 꿈을 그리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도 하였고 꿈속에서 살면서 땅에서 배우고 산에서 바다에서 배웠고 어른들로부터 무조건 배웠습니다. 깨끗한 마음에 그려지는 고향의 그림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세월이 지났어도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보고 싶어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땅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면 고향이 보입니다. 깨끗한 물을 담은 대야에 자신의 얼굴을 보면 보이듯이 섞이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면 고향이 보입니다.

         신앙에도 고향이 있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감격하고 주님의 뜻대로 살기로 하겠다고 결심한 그 날은 마음이 깨끗하고 정결하였습니다. 그 날을 신앙생활을 오래하여도 잊지 못하고 종종 그리워합니다. 그 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는데 하며 그 날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에 대하여 (24:4)“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자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로서 신앙의 고향을 마음에 간직하면 항상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이문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