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오치과였습니다. 초등학교 등굣길에 보던 원효로 용문시장 길에 있던 치과였습니다. 처음으로 치과를 갔습니다. 진료석에 앉았을 때 의사는 나의 이빨을 긁어내기도 하고 바람과 물을 뿜어냅니다. 귀에는 이빨을 긁어내는 윙윙거리는 소리에 아픔을 참아내는 처음 겪는 정신적 고통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치과와 거리가 멀었고 그 당시에는 칫솔과 치약마저도 모자랐습니다. 소금으로 이를 닦기도 하였습니다. 20대에는 치아 관리가 안 된 탓에 이빨 때문에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 때마나 어머니는 내가 너에게 사탕을 많이 주어서 네 이가 그렇게 상했다하면서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미안해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사업차 지방을 다녀 올때마다 먼저 우리는 어머니의 가방에서 사탕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어머니는 자신이 지혜롭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30세 넘어 썩은 이빨을 뽑고는 브릿지(Bridge)를 해서 완전하게 치아를 고쳤습니다. 그 후에 한번도 이빨 때문에 아픔이나 고통을 겪지 않고 30년을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와서는 브릿지 안에 있는 이빨은 썪기 시작하였고 그 치료는 시간과 비용과 아픔을 가져야 했습니다. 치과 의사는 30년 이상 브릿지를 사용했으면 잘한 것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치아 관리를 잘 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만든 것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영원하지 못하고 관리를 잘해도 새것처럼 쓸 수 없음을 생활 속에서 깨닫게 됩니다.

   9월 첫주 수요일이면 그린필드 타운에 박람회 (Fair)가 있는 날입니다. 거리에는 카 퍼레이드(car parade)를 합니다. 오래 된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못 보던 차들을 보는 재미에 사람들은 신기하듯 구경을 합니다. 그 차들은 오래 된 연식이고 낡았습니다. 그 차들은 관상용처럼 집에 두고 행사 때마다 한번씩 거리에 나와서 선을 보이고 집 차고에 넣어 둡니다. 차를 아무리 닦고 조여도 멀리 주행을 하지 않습니다. 차로써의 수명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세월과 함께 지나갑니다. 역시 우리의 육체는 시간이 가면서 낡아지고 고장이 납니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세월이 가도 언제나 현재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경 (고후4:16)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속사람인 영혼은 구원을 받은 사람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항상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육체가 낡아진다고 염려하는 것보다는 속사람이 날마다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사는 것에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문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