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동네에 이발소가 생긴 것은 1960년대 초였습니다. 작은 가게를 빌려 신안 이발소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손님을 맞이하던 이발소 주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방에 이발 기구를 가지고서 며칠에 한번씩 이발하라고 동네를 외치면서 다녔던 아저씨였습니다. 아저씨의 부름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뛰어나가면 성심 여자 고등학교 뒷담에 간이 이발소가 차려집니다. 가방에서 접었다 폈다 하는 작은 의자를 꺼냅니다. 아저씨는 앞머리만 약간 길게 놓아두고 뒷머리를 짧게 치켜 올리는 상고머리로 깎아주고 어른들은 하이칼라라고 하는 스타일로 깎았습니다. 머리를 다 깎고 나면 거울을 앞에다 놓고 마음에 드냐고 묻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거리의 이발소는 장소가 옮겨진 후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이 많아졌으며 직원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명절 전날 이발소에 가면 차례가 오기까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이 그날은 어린이는 무료였고, 어른들은 반값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들 때문에 여기서 이발소를 합니다그 말에 우리는 부담없이 이발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 자신이 이 동네에서 어떻게 시작하였는지를 세월이 지났어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에 시작할 때 가진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처음 친구를 만났을 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도 하고 배려도 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습니다. 학교에 처음 입학한 날 가졌던 마음을 졸업할 때까지 가졌다면...,? 처음에 직장에 출근한 날, 아내나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가졌던 마음이 삶을 성숙하게 만들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피곤에 지쳐서 집에 들어왔을 때 정돈되지 못한 집안을 보면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분명 그날 저녁은 불안한 가운데서 지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당신이 오늘 바빴나 보다 내가 도와 줄 것 없어?” 라고 다정스럽게 말한다면 분명 저녁은 웃으면서 보내게 됩니다. 이 마음이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이었습니다.

        의심하는 마음보다는 신뢰하는 마음, 받으려는 마음보다는 주려는 마음, 부탁하려는 마음보다는 들어주려는 마음, 혼자 길을 가게 하는 것보다 같이 가려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보다는 박수를 치는 마음, 작은 일에도 용기를 주려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지금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고 있지만 마음까지 변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성경 (5:29)다만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가졌던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긴다면 복된 결과가 있듯이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분명 아름다운 일들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문주 목사-